수해복구 동원된 黨 간부들, 현장이탈해 ‘먹자판’…결국 처벌

수해복구 동원된 黨 간부들, 현장이탈해 ‘먹자판’…결국 처벌

은파군-수해복구

장마 피해현장에 금요노동으로 복구작업을 하러 나온 황해북도의 당 간부들이 정해진 노동시간을 어기고 먹자판을 벌여 한꺼번에 해임·철직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.

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연이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다녀간 은파군의 피해현장에는 이날 황해북도 도·시·군의 당 일꾼 10여 명과 다수의 행정일꾼이 금요노동으로 동원됐다.

집에서 챙겨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 작업에 성실히 임한 행정일꾼들과 달리 도·시·군 당 일꾼들은 이날 오전 10시 금요노동 시작 이후 11시까지 한 시간만 대충 삽질하다 조용히 사라져 오후 5시 30분 작업이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.

당 일꾼들이 마지막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알아챈 행정일꾼들이 모두 격분하자 피해현장의 리 당위원장과 관리위원장이 나서 도 당위원장에게 간부들의 금요노동 현장 이탈에 대해 직접 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.

소식통은 “당 간부들은 금요노동에 내려오면 기관 내를 떠나 눈치 볼 곳이 없으니 이날은 휴일처럼 생각하고 일은 건성하고 대접이나 받고 가는 것이 일상”이라며 “이날도 당 간부들은 은파군 읍 국숫집에 들어가 25kg짜리 염소 두 마리를 잡아놓고 술판을 벌였는데 사건을 들추게 되자 금방 탄로가 났다”고 말했다.

화가 난 도 당위원장은 ‘온 나라가 물난리로 끓고 원수님(김 위원장)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심려의 현지료해(파악)를 하신 중에 어려울 때 앞장에서 끌고 나가야 할 당 일군(일꾼)들이 심장이 없는 사람들처럼 술판이나 벌이고 다닌 것은 배신행위나 다름없다’고 지적하고, 이튿날인 곧바로 이들을 해임, 철직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.

이번 사건을 두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뒷말들이 오갔는데, 주민 대부분은 “이 물난리에 온 나라가 끓고 원수님께서 애쓰고 계시는데 당 일꾼이라는 자들이 한쪽에서 되먹지 못하게 먹자판을 벌이다니 담도 크다” “나쁜 짓은 앞장서서 하는 것이 당 일꾼들이다” “당 기관이 푹 썩었다”는 등의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.

한편, 소식통은 “해임, 철직된 당 일군 12명은 모두 은파군 농장원으로 배치받고 지금 피해현장복구 작업에 동원돼 일하고 있다”고 전했다.

 

 

  By 정서영 기자-2020.8.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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